서울시 '쌀화환 캠페인'…'제2의 낙지파동' 비화 조짐

머니투데이 뉴시스  | 2010.12.21 08:47
전국 화훼농가들이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화환대신 쌀화환 기부 캠페인'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화훼 생산 농가들은 21일 "화원 및 화훼농가가 모두 다른 방법으로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애꿏은 화훼상품을 폄하했다"며 오세훈 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사단법인 한국화원협회 또한 "'쌀화환'이라는 명칭은 말이 안되는 명칭이며, 하필 '화환'을 낭비의 요소로 보는 서울시의 단순한 생각에 답답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이들은 특히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제2의 낙지파동'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대한노인회와 함께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동협약식을 갖고, 그동안 결혼식·장례식·출판기념회·회사 창립일 등 각종 행사에 통상적으로 보내던 화환을 쌀화환으로 대신하자는 의미로 '사랑의 쌀화한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사랑의 쌀 화환 보내기 캠페인이 공동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우리사회의 기부와 나눔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훼 농가 및 화원협회는 "편파적인 캠페인 전개를 통해 위축되고 고통 받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과연 서울시장으로서의 공정한 업무를 본 것이라고 볼 수 있을 지 우려스럽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화훼상품을 단순히 낭비요소로 부각 시키며 ‘쌀화환’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최선의 방법인양 협약식까지 맺었다"며 "이는 서울 및 국내의 화훼농가, 화훼유통관련 30만 종사자들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그것도 모자라 오세훈 시장까지 나서 ‘화훼상품’의 본연의 의미를 살리지도 못하고 ‘화환’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며 ’쌀화환‘의 명칭에서 ’화환‘을 뺀 다른 명칭 사용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만일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화훼관련 단체 및 기관들과 협조해 서울시 및 시장의 화훼상품 폄하행위에 대한 단체행동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논란이 됐던 '낙지파동'에 이어, 쌀화환 문제가 '제2의 낙지파동'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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