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 결국 무산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0.12.20 19:34

(상보)MOU 해지는 절대다수 찬성-SPA 체결은 절대다수 반대…오늘 중 통보

현대건설 채권단(주주협의회)이 20일 현대그룹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해지하고 매각 협상을 중단한다.

채권단은 지난 17일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과의 양해각서(MOU) 해지 등 4개 안건을 주주협의회에 올려 서면동의를 받은 결과,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MOU 해지 안이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승인 안은 절대다수의 반대로 부결됐다.

채권단은 이날 중으로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MOU 해지를 통보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지난 17일자로 주주협의회에 부의한 4개 안건과 관련, 오늘 결의요건이 충족됐다"며 "주주협의회 기관은 이번 안건의 결의를 통해 현대그룹 컨소시엄과의 현대건설 매각 절차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지난 달 16일 현대그룹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1달 만에 무산됐다.


채권단은 또 현대그룹이 MOU 체결 시 낸 이행보증금 2755억원의 반환 여부 등을 운영위원회에 위임하는 안과 현대차그룹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부여 문제를 차후 주주협의회서 협의해 결정하는 내용의 안 등 2개 안건도 함께 가결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다시 주주협의회를 열고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격상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부여 여부는 내일부터 실무자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안건 상정 시점은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아울러 현대그룹 컨소시엄과의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이행보증금 반환을 포함한 후속조치를 진지하게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의 처리 문제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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