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주가, 현대상선과 반대인 이유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0.12.20 13:12

쉰들러가 매수 강화, 현대그룹도 추가 매입 50% 넘겨

현대건설 인수 무산 가능성으로 현대건설과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이들과는 반대로 움직여 주목된다.

20일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 해지 수순에 들어가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주가가 상승한 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이 무리하게 자금을 차입할 원인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호재지만 현대엘리베이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양상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6일간 연속 상승해 지난주에만 상승률이 32.6%였다. 고공행진 하는 주가는 현대건설 인수 MOU를 체결하기 직전을 현저히 뛰어넘는다.

증시 관계자들은 주가가 현대그룹과 쉰들러 도이치랜드(Schindler Deutschland G
mbH)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경쟁에 의해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쉰들러는 세계 1위 에스컬레이터 업체로서 최근 들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확대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쉰들러는 지난 5월부터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지분율을 25.5%에서 최근에는 33.4%까지 확대했다.


아직 공시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17일에도 쉰들러는 씨티그룹 창구를 통해 대량 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외국인은 38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쉰들러는 올해 들어 씨티그룹 창구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입해왔다.

현대그룹도 쉰들러에 맞서 계열사 현대로지엠을 통해 1.6% 지분을 장내에서 추가로 매입해 그룹의 보유 지분율을 50.1%까지 확대했다. 현대그룹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124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나섰다. 현대건설 인수 자금 모집의 성격도 있지만 쉰들러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율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1석2조다.

지분율만 보면 M&A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다. 쉰들러는 "한국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시장에 관심이 높아 현대엘리베이터와 제휴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의하고자 한다"고만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막상 현대엘리베이터에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요구한 적은 아직까지 없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파트너십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온 것들은 다수 있다"며 "그러나 지분을 더 사는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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