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긁고 자동기부…"착한일 어렵지 않아요"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12.20 10:15

[착한 금융회사]<6-1, 끝>카드 쓰듯 사회공헌도 '1년 내내'

3500여만명의 대한민국의 경제활동인구 모두를 사회공헌 활동인구로 만들 수 있는 기업들이 있다.

경제활동 인구 1인당 신용카드 보유매수는 4.5장, 대한민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치고 신용카드 한 장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신용카드사, 이들이 펼치는 사회공헌활동은 전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쉽고 편리하게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마케팅 전쟁 속에서 카드사들이 취득한 회원의 라이프스타일과 심리 분석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데다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공헌을 사업의 한 축으로 생각하고 전 임직원의 참여 및 재능 기부를 독려하고 있어 시너지를 내고 있다.

◇'포인트 기부'로 소액 기부 확산= 카드사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사회공헌 방법 중 하나는 이용실적만큼 적립해주는 포인트로 회원들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포인트 기부는 대부분 1포인트(1원)부터 기부할 수 있어 적립된 포인트가 소액이라도 참여할 수 있으며,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돼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포인트 기부가 가장 활발한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2005년 금융권 유일의 기부전용 사이트인 ‘아름人(www.arumin.co.kr)’을 운영하고 있다.

아름人 기부처는 일반기부처 161개, 정치인 기부처 209개 등 총 370개에 달한다. ‘아름人’에 기부를 원하는 단체가 등재되어 있지 않다면 등록신청도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기부 받기를 원하는 단체가 등록을 신청할 수도 있다.

지난해 아름人 포인트 기부액은 3억4900만원, 신용카드 결제를 통한 기부액은 5억6100만원으로 아름人을 통해 쌓인 기부액은 총 9억1000만원을 넘었다. 올해 기부액은 11월말 현재 포인트 2억6300만원, 신용카드 2억2100만원 등 총 4억84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BC카드도 2005년부터 기부전용 홈페이지 '사랑,해' 사이트(www..bccard.com/lovesun)를 열고 세이브더칠드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KBS 사랑의 리퀘스트 등 3곳의 사회복지 단체와 함께 TOP포인트 상시 기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12월15일 현재, BC카드에 적립된 기부 누계금액은 총 4억6300만원이며, 총 12만여 명이 포인트 기부대열에 동참했다.

삼성카드는 2003년 3월 백혈병 환아 치료비 지원을 위해 처음 조성된 '사랑의 펀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회원들의 포인트기부와 카드결제 기부를 통해 마련된 후원금으로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과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매월 지원하고 있다. 지난 7년동안 2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조성된 기금으로 총 100여명의 백혈병 환아를 비롯해 각계 각층의 소외 아동들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롯데포인트 기부제도를 통해 어린이재단, 사랑의 열매, 굿네이버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등 총 8개 복지단체에 매월 약 3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포인트 더블기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페이지(www.hanaskcard.com)를 통해 고객이 적립한 카드 포인트를 기부할 경우 적립된 금액만큼 하나SK카드가 추가 기부하여 구세군 자선냄비에 증정하는 이벤트다.

↑아름다운카드는 '남'을 위해서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개념의 기부 상품으로. 카드 표면에는 회원의 이름이 크게 새겨져 있다.
◇소비가 미덕인 '기부카드'= 기부포인트와 함께 신용카드사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는 기부전용카드 발급이다.

기부전용카드도 신한카드가 먼저 내놨다. 2005년부터 발급하기 시작한 ‘아름다운 카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카드가 10만장에 이른다. ‘아름다운 카드’는 신용판매 이용액의 0.5~0.8%를 기부전용 ‘아름포인트’로 적립해주는데 기부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아름포인트'로 기부된 금액은 1억8400만원으로 그외 포인트 기부액 1억6500만원보다 많았다.


하나SK카드는 12월 말일 이후 적립 포인트의 20%를 기부하는 ‘하나SK 자선냄비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체크카드는 결제 금액 2만원 당 100원이 현금으로 캐시백되며, 캐시백 된 금액의 20%를 매월 결제일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 자동 기부하는 카드다.

이밖에 전국 200여 개 지방자치단체와 제휴카드 발급계약을 맺고 이용액의 0.1∼0.2%를 지역공익기금으로 전달하는 BC카드의 ‘마이홈러브’ 카드를 비롯해 신한카드의 '장애인 복지카드', 롯데카드의 한국새생명복지재단' 카드 등이 있다.

↑BC카드 '사랑,해 봉사단' 100여명 및 관계자들은 11월 서울 서초구민회관에서 저소득층 가정을 돕기위한 김장 나눔 한마당을 열어 약 2200포기의 김장을 지역 저소득층 650가구에 전달했다.
◇봉사활동도 카드사 직원에겐 '업무'=상시 봉사활동과 소액기부가 직장생활 속에 자리 잡으려면 역시 CEO의 생각과 행동이 중요하다.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BC카드다. BC카드의 사회공헌은 2008년 장형덕 사장 취임 이후 급속히 확대됐다. 700여명의 전 임직원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사랑,해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BC카드는 사내 인트라넷에 자체 ‘자원봉사자 관리시스템(VMS)’을 구축하고 사회공헌사무국을 중심으로 매월 자원봉사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당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이동식 급식 차량 '빨간밥차' 지원, 다문화가족 지원, 어린이문고 지원, 메세나 지원, 김장나누기, 노인부부를 위한 ‘황혼결혼식 및 어르신 효잔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건립 지원’, 농촌지원 ‘1사 3촌 도농교류’, ‘아름다운 가게’ 정기 봉사활동, ‘헌혈캠페인’ 등 다양하며, BC카드 임직원들은 자신의 성향, 전문성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봉사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봉사활동을 업무의 연장이라고 보고 근무시간 중 봉사활동도 인정해주고 있다.

신한카드도 이재우 사장이 봉사단장을 맡고 전국 88개 봉사팀을 조직하여 활동중이다. 특히 매년 4~5월 신한금융그룹의 자원봉사 대축제에는 임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에 머물지 않고 회원들의 참여도 이끌어내고 있다. 매월 4째주 토요일에는 독거노인 대상 반찬 만들기, 홍제천 화단 가꾸기 등 테마가 있는 봉사 프로그램을 마련, 그동안 망설였던 회원들이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고객 봉사단은 60여명으로 군인, 자영업, 주부 등 직업도 다양하다.

삼성카드 역시 자발적인 봉사팀을 조직하여 공부방 운영, 현혈캠페인, 농어촌 지원활동, 김장 나눔행사 등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365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하나SK카드는 카드 모집인으로 구성된 봉사활동 모임, ‘하나랑’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15일 매월 임직원 급여액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받아 마련된 우수리 기금을 마천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 쉼터에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급여 우수리' 기부로 난치병 환아 지원= 카드사들의 기부금도 적지 않다. 신한카드는 지난 10월 장애인복지기금으로 26억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장애인재단에 총 240억원을 전달했다.

BC카드는 18억원 규모의 빨간밥차 지원, 어린이 문고 지원 등 외에 국내외 재난재해 성금만도 2억원 가까이 기부했다. 롯데카드는 난치병 환아 및 장애인, 그리고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후원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매월 임직원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끝전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기부제도를 도입, 아픈 어린이 치료를 위한 기금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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