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는 온몸의 근육이 평생에 걸쳐 천천히 마비되는 '척추성근위축증'이란 희귀질병을 앓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온몸의 뼈가 휘어지는 등 격렬하고 만성적인 통증 때문에 20대 이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고통스런 병마와 싸우면서도 2002년 정시모집 특별전형으로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에 입학했다. 입학 후 학기당 2~3과목을 꾸준히 들었으며 2005년 미국에 방문했을 때는 폐렴 등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장기간 휴학을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런 시련을 극복하고 신씨가 성공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게 된 것은 어머니 이원옥(58)씨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개포동 집에서 승합차에 신씨를 태우고 학교로 가 수업이 끝날 때 까지 복도에서 기다렸다. 신씨도 집에 돌아오면 안구마우스가 달린 컴퓨터로 매일 새벽 2시까지 과제와 시험 등을 준비하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신씨는 내년 2월 졸업식 때 컴퓨터공학 전공·수학 부전공으로 공학사를 취득하며 현재 IT회사 취업과 대학원 진학 등을 두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한편 연세대는 신씨를 위해 오는 21일 오후 5시 백양관 새움터에서 졸업 축하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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