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연세대 학생 커뮤니티 '세연넷'에는 한 학생이 올린 "무개념 학생 처벌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학생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경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환경미화원은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한 남학생과 부딪혔다. 미화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 학생은 욕설을 하며 쓰레기봉투를 마구 밟았다는 것이다. 결국 봉투가 찢어져 안에 있던 쓰레기들이 흩어졌고 이 미화원은 학생에게 항의하지 못한 채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고 한다.
이 글을 읽은 학생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학교와 총학생회 측은 지난 14일 진상조사에 나섰다. 15일 총학생회 관계자는 "중도 엘리베이터 안에는 폐쇄회로(CCTV)카메라가 없어 가해자가 누군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학교 본부행정기관 관계자 역시 가해자를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하며 "직접 폭행을 당한 것은 아니고 쓰레기봉투를 밟은 것이라 피해 미화원도 이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고 그냥 넘어가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술에 취해 여성 환경미화원과 경비직원을 폭행했던 '연세대 패륜남' 사건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그때는 CCTV확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사실 학생인지 외부인인지 확인할 길도 없다"고 했다.
당시 연세대총학생회측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기 때문에 경찰수사를 요청하지 않았다. 자진출두를 원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