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역외거래 타고 '훨훨'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0.12.15 10:44

10월 이후 일일거래규모 4억불

중국 정부가 위안화 역외 거래를 허용한 이래 위안화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이 10월 위안화의 역외거래를 허용한 이후 지난 몇 달간 위안화 일일 거래규모는 제로 수준에서 4억달러로 급증했다. 이 같은 글로벌 위안화 거래 증가로 기업들은 보다 쉽게 투자나 대출을 위해 위안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거래확대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는 중국 외환당국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에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대비 별다른 변동은 없는 상태지만 뉴욕 런던 도쿄 등 은행들은 위안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위안화 거래를 위한 새로운 거래 시스템이나 지원 사무실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아직 위안화 거래규모가 달러, 엔, 유로보다 작긴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위안화 거래의 급성장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홍콩 중앙은행의 노먼 챈 수석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며 “위안화 역외 거래로 위안화의 태환성과 국제금융 시장 전체에 주요한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역외거래가 허용된 이후 홍콩에 계좌를 두고 위안화를 거래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거래규모는 3000억위안(4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위안화는 6월 중순이후 달러대비 2.4% 상승했다.

막강한 중국의 경제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역외거래 급증은 환영할 만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 국제통화연구소의 시앙 송쩌우 부원장은 “중국 지도부가 인플레와 금리 통제를 위해 위안화가 너무 빨리 해외로 빠져나갈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해외거래 확대는 이미 대세라는 분석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데이비드 맨은 “역외 위안화 거래는 게임을 바꾸고 있다”며 “예상보다 더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중국 금융당국은 위안화를 교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수출업체의 규모를 수백개에서 거의 7만개로 늘렸다. 이에 따라 수년안에 2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중국 수입중 20~30%가 미국 달러화 대신 위안화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맨은 위안화가 오랫동안 달러화와 유로화에 밀려 외환거래 규모에서 3위를 기록했던 엔화에 필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이미 씨티그룹 HSBC와 같은 은행들은 위안화 옵션 금리 파생상품등을 내놓았으며 뮤추얼 펀드도 등장했다. 맥도널드는 최초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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