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의료기기, 26년전 꿈 10년만에 다시 꾸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10.12.14 12:23

1984년 GE와 합작..1999년 결별 후 10여년만에 메디슨 인수

삼성이 26년 전에 꾸었던 의료기기 제왕의 꿈을 잠시 접은 지 10여년 만에 다시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삼성의 의료기기 사업의 역사는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은 고 호암 이병철 회장 당시인 1984년 GE와 합작해 삼성GE의료기기를 설립하고, GE 기술을 기초로 해 몇 가지 의료기기를 선보였으나 1999년 IMF 이후 삼성의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10%를 제외한 지분을 매각하고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완전히 양사간 합작이 정리된 것은 삼성이 보유하고 있던 나머지 지분 10%를 최종 매각한 2003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MF를 거친 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보유했던 지분을 팔고 의료기기 사업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손을 뗐었다"고 말했다.

삼성이 GE와의 합작을 15년간 이끌어오다가 결별했지만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GE와의 합작 시기인 1991∼2002년 사이에 삼성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156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진흥원이 내놓은 '2007년도 보건산업연구개발실태 조사·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허출원과 관련 1990년대 1위 기업이었다. 그 뒤를 이어 2위가 메디슨, 3위가 삼성전기였다.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회사를 접은 이후인 2000년대에도 2위 메디슨, 3위 삼성전자 등 여전히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이번 메디슨 인수 이전에도 신수종 사업으로 의료기기를 정하고, 사전 정지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 HME(Health & Medical Equipment)사업팀(팀장 방상원 상무)을 꾸리고 산하 DID(Digital Imagine Div)그룹에 메디슨 출신의 장모 상무를 비롯해 20명 내외의 메디슨 인력을 영입한 바 있다.

삼성은 또 올 4월 엑스레이 장비업체 ㈜레이 지분 68.1%를 인수하고, 지난 5월에는 의료기기, 바이오 제약 등을 신수종 사업으로 성장시키기로 하고 신수종 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키로 했었다. 이어 6월부터 중외제약을 통해 혈액검사기를 판매했고, 최근에는 계열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영상 진단장비를 양산하는 생산라인을 갖추기도 했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최근 "바이오와 헬스 등 삼성의 신수종 사업은 오래 전부터 이건희 회장님이 10년 후 먹을거리를 찾으라는 지시에 따라 준비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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