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철광석과 석탄 등 벌크(건화물) 화물에 대한 영업을 해외 법인에서 직접 챙기기로 했다. 컨테이너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벌크 화물에 대한 영업력 강화 차원에서다.
12일 현대상선 동서남아본부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내년부터 벌크부분 본사 기능 중 일부를 해외 본부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현재 현대상선의 벌크부분은 유럽본부(영국 런던)에서 영업 및 리서치를, 한국 본사와 중국 본부가 운항 및 영업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동서남아본부는 현재 컨테이너 부분은 독립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벌크부분은 본사의 통제 하에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박대봉 현대상선 동서남아본부 부장은 "최근 실시한 전략경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벌크 영업에 있어서 독립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이번 결정은 싱가포르의 지리적 이점이 벌크부분 영업확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국이 동서남아본부가 담당하고 있는 지역이다.
동서남아본부 내 현지법인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호주, 베트남 등 7개이며 대리점은 인도네시아 등 6개다. 인도와 호주는 각각 철광석, 석탄 등 세계 최대 원자재 수출국이며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열석탄 수출국이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는 세계적 금융 및 물류 중심지로 해운 비즈니스에 대한 정보와 거래 허브로 통한다. 실제 일본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NYK는 올 초 해운영업을 위해 본사를 일본에서 싱가포르로 옮기기도 했다.
박 부장은 "최근 동서남아 국가들이 자국과 역내 경제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물류경쟁력 강화에 대한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신흥 및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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