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정전, 삼성전자 날개·하이닉스 구출"(상보)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10.12.10 08:45

삼성電 가장 큰 수혜..하이닉스 적자전환 우려 해소

일본 도시바의 정전이 최근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가속도를 붙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이닉스반도체의 내년 1분기 적자전환 우려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일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주력 생산라인이 정전으로 멈춰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10일 일제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혜를 예상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인 도시바의 요카이치 라인이 지난 8일 오전 5시21분 정전이 발생해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도시바는 라인은 정확한 피해 규모는 이날 다시 발표할 예정이지만 1월부터 2월까지 20%씩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도시바의 정전으로 내년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예상보다 감소하고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반도체 라인의 경우 0.07초 이상의 정전은 라인의 정상 가동을 훼손한다며 경쟁업체들의 증산 및 재고 활용 등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과 2월 전세계 낸드 생산의 7~8% 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도시바 정전으로 내년 연간 낸드플래시 출하량의 7% 줄어들게 된다며 감소 물량을 생산일수 혹은 재고일수로 환산하면 약 24일 규모에 해당해 현재 낸드 업체들의 재고를 모두 소진해도 부족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진성혜 연구원은 특히 "태블릿 PC 및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최근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4위인 하이닉스의 수혜가 당연하다는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혜업체는 모든 낸드 생산업체가 되겠지만 도시바와 함께 최근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아이패드와 아이폰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2011년 낸드 출하량 증가율 예상치를 기존 12.6%에서 16.1%로, 판가 전망치를 기존 -10.9%에서 -4.0%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하지만 하이닉스의 반사이익에도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KB투자증권은 도시바의 정전은 D램 수급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바 정전에 따른 낸드 공급 부족으로 단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추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자원을 수익성이 우월한 낸드에 집중 투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UBS증권이 제기한 하이닉스의 내년 1분기 적자전환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성혜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경우 낸드 부문의 이익 규모가 증가하며 예상 대비 빠른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해 발생했던 내년 1분기 적자 전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여 하이닉스 주가의 바닥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이지만, 잠재력(potential) 측면에서는 하이닉스의 수혜도 클 전망"이라며 "하이닉스는 매출 비중 28%(4Q10기준)인 낸드와 멀티칩패키지(MCP)의 매출 및 마진 개선으로 적자전환 가능성은 무모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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