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3년래 최고…'2000' 눈앞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0.12.09 16:52

33P 급등…시가총액도 '최대'…만기일·금통위 충격無

마녀는 '심술' 대신 '마법'을 부렸다.

넘길 듯 말 듯 했던 연고점은 시원스레 뚫렸고 코스피는 3년래 최고치를 다시 썼다.

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33.24포인트(1.7%) 오른 1988.96으로 마감했다. 지난 달 10일 기록한 연고점(1967.85)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 1990.47을 기록한 2007년 11월9일 이후 3년 1개월만에 최고치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105조493억원으로 지난달 10일 1091조7140억원 기록을 한달만에 경신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이라는 두가지 이벤트를 무사통과한 데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대거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금통위에서 예상대로 금리동결 결정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미 예상했던 내용이지만 향후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 증시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외국인은 3362억원 순매수하며 올해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역대 두 번째인 19조395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록한 32조3903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기관과 개인은 419억원, 4025억원 '팔자'에 나섰다. 프로그램에서는 5903억원 매수우위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내세운 전기전자(IT)주가 고점 돌파의 선봉에 나섰다. 일본 반도체업체 도시바의 정전으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3.27% 급등해 90만원대를 회복하며 종가기준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3.65%, LG전자는 2.23% 상승했다.

현대차(2.5%), 현대모비스(2.28%) 등 자동차주도 시동을 걸었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우선주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말랠리 기대에 증권업종도 1.65% 올랐다. 삼성증권은 1.38% 상승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가 5.68% 급등, 신고가까지 오르는 등 금융업종은 1.66% 상승했다.

전일 5조원대에 그쳤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6조7705억원으로 늘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12월물은 전일대비 4.55포인트(1.77%) 뛴 261.9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5717계약, 개인은 4543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기관은 8759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65포인트(0.73%) 오른 506.4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89억원, 81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0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항생제에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多劑耐性菌·일명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소식에 백신주가 급등했다. 백신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큐로컴과 슈퍼박테리아 테마주로 분류되는 크리스탈, 케이피엠테크 등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돌발변수가 없다면 만기일 등 올해 마지막 이벤트를 통과한 증시가 연내 코스피 2000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증시가 겹겹 악재 속에서도 계단을 밟으며 조금씩 상승했을 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증시가 3년래 최고치를 찍었지만 시중 유동성이 한번에 쏠리는 등 과열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며 "연말 배당을 노린 인덱스펀드 자금까지 들어오는 걸 감안한다면 지수가 20~30포인트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장외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가격하락) 3.96%로 마감했다. 공급 물량 부족으로 가격 왜곡 현상을 보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9%포인트 상승한 3.17%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4.38%로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0원 내린 113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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