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지금 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정신력. 군 스스로가 개혁의 필요성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을 전하며 "천안함 사고 때도 야간 작전행동 중 선내에서 병사들이 휴대전화로 가족이나 연인과 사적인 통화를 하고 있었다"라고 보도한 것이다.
우리 군 관계자의 입을 빌어 "부대 내에서 상관에게 '아저씨'라고 부르는 병사도 있으며 젊은 사병들은 휴가 외출에 대비해 평소 피부관리 등에 여념이 없다. 부대 내에서는 남성 화장품 붐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군의 해이는) 90년대 이후 소위 '민주화풍조'가 군대 내부에까지 이르러 군대와 일반사회의 구분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징병된 일반군인을 배려한다는 명목 하에 엄격한 훈련과 기합은 배체되고 오히려 상관이 부하의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가 됐다고 했다.
부대 내 사고, 자살 등 불상사로 인해 나쁜 이미지가 퍼지는 것을 과도하게 걱정한 군 당국이 '가혹하고 힘든 군대'가 아닌 '즐거운 군대'를 홍보하기 위해 부대 노래방, 헬스시설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확충, 급식 및 처우개선 등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군은 50~60년대 베트남 참전 당시 세계최강 용맹으로 알려졌으나 이제 군에 베트남 경험자는 없다. 최근에는 전투 집단이라기보다는 행정기관화 됐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 신문은 "한국군인 대부분은 풍족한 시대의 20대 초반 대학생들이라 평시의 군대는 평화에 친숙한 일반 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북에서 군사도발이 있어도 일단 이완된 정신력의 재건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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