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채용' 해보니 'SKY 大' 극소수...IBK證 '실험'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10.12.09 10:49

합격자 25명 중 서울대 3명·고려대 1명

IBK투자증권이 '열린 채용'으로 25명의 신입직원을 뽑았다. 학력 등을 배제하고 자기소개서만으로 우선적으로 선발한 결과, 이른바 '스카이'로 불리는 명문대 출신 합격자는 서울대 3명, 고려대 1명 등 4명에 불과했다.

9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총 4812명의 지원자 중 최종 합격자는 25명으로 이중 남자가 18명, 여자가 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연령대는 23~30세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출신학교를 보면 서울 소재 대학 출신 13명, 지방 대학 6명, 외국대학 6명 등으로 나타났다. 전공분야 또한 교통공학, 화학, 심리학, 물리학, 의상학, 산업공학 등 다양하다.

이번 열린 채용을 위해 IBK투자증권은 자기소개서만으로 서류 심사 및 1차 면접을 실시했다. 서류심사에서는 총 4812명 중 369명이 선발됐으며, 이중 72명이 1차 면접을 통과했다. 회사 측은 응시자의 학력, 가족관계, 어학점수 등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자기소개서 및 면접 성적 등만 심사에 적용했다.

최종 면접에서는 응시자의 사회활동 경력, 특기, 학력 등을 담은 '자기성취서'와 '추천서'를 받아 면접 자료로 활용했으며, 추천서는 응시자를 통하지 않고 추천인이 직접 회사에 제출하도록 했다. 회사 측은 자기성취서에도 어학점수 등 소위 '스펙'에 관한 항목은 최소화하고 지원자의 성장 가능성과 인성, 태도 등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채용에서는 면접질문 사전 공개, 면접 불합격자에 대한 피드백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했다. 특히 본인이 원할 경우 불합격자에게 이메일을 통해 지원자의 장단점 등에 관한 면접관의 피드백을 전달했으며, 불합격자들로부터 이번 채용이 새로운 경험이었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내용의 감사메일을 받기도 했다. 또한 취업포탈사이트와 트위터 등에서도 새로운 채용문화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다수 게시됐다.

이형승 사장은 "이번 채용은 현재의 역량이나 전문성보다 미래 발전 가능성과 인성 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1월 3일부터 공채 4기 신입사원 연수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본 연수 후 신입사원 전원이 리서치&비즈니스센터에서 애널리스트 교육과 사업부별 연관교육을 1년 동안 받을 예정이다.

베스트 클릭

  1. 1 손흥민 돈 170억 날리나…'체벌 논란' 손웅정 아카데미, 문 닫을 판
  2. 2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지혈하라며 '걸레' 줘"…목격담 논란
  3. 3 "네가 낙태시켰잖아" 전 여친에 허웅 "무슨 소리야"…녹취록 논란
  4. 4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폭력"…시민단체, 손웅정 감독 비판
  5. 5 "이민가방 싸서 떠납니다" 한국인도 우르르…왜 모두 미국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