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는 '청약률 0' 아파트도 늘고 있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8일부터 분양한 대전 판암동 '참좋은아파트'와 충남 '아산장존 청솔'은 청약자가 한명도 없었다.
특히 공급이 쏟아진 충북 청주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분양한 청주용정지구 한라비발디(1400가구), 청주율량2지구 대원칸타빌(903가구) 등 중견건설사의 대단지 물량이 미달로 남아 공급과잉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공급된 청주 모충동 '일신베네스트빌' 181가구와 지난달 총 1998가구 중 1270가구를 먼저 분양한 충남 '아산 장존 청솔아파트'도 청약률이 '0'이었다. 두 아파트 모두 전용 59㎡ 이하 소형으로 구성됐지만 브랜드 파워, 입지면에서 수요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지방 미분양이 해소되기 시작한 지난해 초부터 이어졌다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방 미분양 주택이 최고점을 기록한 2008년 12월(13만8700가구) 이후부터 올해 10월까지 지방에서 공급된 129개 사업장(일반분양 5만1901가구) 중 91%인 118곳이 미달됐다. 순위 내 청약자가 1명도 없는 '청약률 제로' 사업장도 45%인 58곳이었다.
청주 용정동 K공인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분양가를 할인해주면서 수요자들이 초기 분양가에 의심을 품게 됐다"며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비싸다고 생각하는데다 미달되면 할인해서 팔 것이란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굳이 청약통장을 써서 청약을 받을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지방 미분양 해소를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지방 미분양이 빠르게 해소된 것은 분양가 인하, 공급시기조절, 임대전환 등 업체들의 자구노력과 정부지원으로 인한 것"이라며 "신규공급 사업장의 침체는 여전해 미분양 감소세가 기존주택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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