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카키바라 교수는 지난 7일 도쿄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세계 경제가 앞으로 8년간 이어질 침체에 돌입했으며 미국은 1990년대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가 앞으로 1870년대의 장기 슬럼프의 추억을 상기시킬 것이라며 이 때 연평균 성장률은 1%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가 3~4년 지속된 뒤 이것이 경제 여건을 악화시켜 저성장 국면이 결국 7~8년간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사카키바라가 언급한 1870년대는 1873~1879년을 말한다. 1872년까지 호황 기대감이 영국과 미국 등의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버블 우려가 제기되면서 1873년부터 주가가 폭락, 장기침체(long depression)를 기록됐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에선 무려 65개월간 경기가 연속 위축됐는데 이는 대공황 당시 43개월보다 길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일본의 경우 2011년 여름부터 더블딥에 빠질 것이고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일본 정부로서는 채권발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997~1999년 일본 대장성(재무성) 관료 시절 엔화 방어를 위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미스터 엔'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금도 일본 경제계에 영향력이 적지 않고 그의 대장성 후배인 간 나오토 총리가 그를 총리관저로 초청해 자문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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