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고채 2%대 비정상, 균형발행 할 것"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10.12.08 11:21
"국고채 발행물량이 줄어든 것은 3-4달 전부터 알려진 사실인데 시장이 너무 과잉 반응한 것 같다."

8일 기획재정부 우해영 국고과장은 전날 발행된 4000억 원 규모의 국고채 3년 물이 사상 최저수준인 2.89%를 기록한 것에 대해 "물량부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알려진 재료에 시장이 과잉 반응했기 때문에 곧 정상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은 8일 3%대로 다시 올라섰다.

우 과장은 "국고채는 국회에서 발행한도를 승인받기 때문에 수급개선을 위한 물량 추가공급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올 상반기 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발행물량이 집중되면서 하반기 물량부족으로 국고채 금리가 왜곡된 것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도에는 가급적 월별 균형발행원칙을 지켜 수급안정을 꾀하겠다는 얘기다.

재정부의 올해 국고채 발행한도는 지난해(85조원)보다 7조3000억 원 줄어든 77조7000억원. 연초 재정부는 월평균 6조7000원씩 균등발행 계획을 밝혔으나 유럽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 등으로 상반기에 발행이 집중됐다. 11월 말까지 발행된 국고채는 모두 74.9조원으로 12월 발행한도는 2조8000억 원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국고채 공급부족에 따른 금리하락(국고채 가격상승)이 예견돼 왔다.


시장 전문가들도 재정부 분석에 공감했다, 전날 국고채 3년 물이 사상 처음으로 2%대에 진입한 것을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면서도 월별균형발행으로 수급쏠림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정환 마이다스자산 채권운용본부장은 "7일 한국은행이 발행한 2년 만기 통안채가 3.28%로 거래가 끝났기 때문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89%라는 것은 대단히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곧 정상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국고채를 가급적 시장에 알린 대로 균형 있게 발행하면 이 같은 비정상적인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국인들이 국채선물과 연계해서 국고채 3년 물을 매매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공급을 늘리는 것이 수급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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