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자사주 187만주 유동화 추진

더벨 김영진 기자 | 2010.12.07 10:35

의결권 부활, 830억원 자금조달...넥스젠과 맺은 파생계약과 비슷한 방식

더벨|이 기사는 12월06일(16: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과 의결권 추가 확보를 위해 자사주의 유동화를 추진한다.

6일 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자사주 187만주(1.41%)에 대한 유동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몇몇 증권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은 지난 3일 종가 4만4400원 기준으로 830억원 규모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증권사들과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근 현대상선 270만주(1.76%)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와 넥스젠캐피탈이 맺은 스왑 계약과 비슷한 방식이 될 예정이다.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와 넥스젠캐피탈은 현대상선 270만주를 넥스젠캐피탈이 사들이고 이 지분만큼의 의결권을 현대엘리베이터와 공동으로 행사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을 통해 만기(약 4년) 이후 현대상선의 주가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현대엘리베이터가 손실의 100%를 떠안고, 이익이 발생하면 현대엘리베이터가 80%, 넥스젠캐피탈이 20%를 가져가는 구조다.

현대상선측은 증권사에 만기 2~3년, 금리는 연 4~6%의 고정금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주가가 올라 이익이 발생하면 증권사가 20~30% 가져가지만 주가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하면 현대엘리베이터가 손실의 100%를 떠안는 구조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자금마련과 함께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더욱 강화한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현대그룹 측의 현대상선 지분(우호지분 포함)은 현재 40.7%. 현대건설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대건설이 보유한 지분 8.3%를 합쳐 49.0%로 높아진다.

하지만 현대건설 채권단과 맺은 MOU가 해지돼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갈 경우 범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이 39.3%로 높아진다. 현대그룹측과 1.4%포인트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현대상선의 자사주를 유동화시켜 의결권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는 셈이다.

IB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크레딧 리스크와 가격 변동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야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수익구조가 높지 않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현대상선 주가는 기업 가치보다 M&A 이슈로 상승한 측면이 있는 만큼 추가 상승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반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부실한 회사는 아니지만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자금 조달한 측면이 있어 이 파생상품 계약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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