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재무약정 논의, 현대건설 인수 이후로"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의 재무약정 체결 요구에 대해 "현대건설 인수전이 마무리된 이후에 협의를 진행하자"고 6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날 지난 11월 30일 외환은행으로부터 접수한 ‘재무약정체결 촉구’ 공문에 대해 “협의개시를 하는 적절한 시점을 제안해 달라”는 요지의 회신 공문을 발송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9월 법원의 ‘채권은행협의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인용 결정’ 이후 재무약정 체결과 관련해 어떤 협의도 없었던 상태"라며 "외환은행이 현대계열과 사전 아무런 협의나 공지도 없이 6일까지 재무약정 체결을 완료하라고 요청한데 대해 당혹스런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무약정 체결의 필요성, 글로벌 해운업계 추이,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등 재무현황에 대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지난달 16일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MOU를 체결했고 정밀실사를 진행해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진입한 상황에서 인수절차가 완료될 때 까지는 여기에 사활을 걸고 전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재무약정에 대해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현대건설 인수 이후에 협의개시 시점을 제안해 달라는 요청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