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주가 하락에 증자 규모도 축소

더벨 정준화 기자 | 2010.12.06 10:23

최종 발행가 20일 확정..추가 축소 가능성도

더벨|이 기사는 12월02일(14: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현대상선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추락한 주가로 인해 발행가가 낮아지면서 공모규모가 예상보다 720억원 가량 줄었다. 아직 최종 발행가가 정해지지 않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공모 규모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결정된 현대상선 1차 발행가액은 3만2000원으로 발행 예정가인 3만8900원 보다 22% 가량 낮아졌다. 5조5000억원 가량인 현대건설 인수 자금 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주 1020만주 발행을 통해 3968억원을 조달하려 했던 현대상선의 증자 규모도 3246억원으로 줄었다. 당초 계획보다 722억원이 모자라다.

문제는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증자 규모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최종 발행가는 오는 20일 결정된다. 이날 결정되는 2차 발행가과 1차 발행가 중 낮은 가격이 최종 발행가로 결정된다.

최근 현대상선 주가는 실적 등과 무관한 M&A변수에 따라 하루에도 수차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자금에 대한 증빙이 명확히 되지 않을 경우 MOU가 해지될 수 있다는 채권단의 경고에 현대건설 주가가 다시 급등하는 양상이지만 문제가 해결될 경우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가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증자 규모를 설정할 때도 이사회 통과를 위해 당시 주가 기준에 맞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증자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일부를 현대건설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규모가 줄어도 큰 영향은 없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당초 계획했던 4000억원 중 2180억원 가량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선박, 기기 리스료와 용선료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실권주를 떠안기로 한 주관사와 인수단은 일장일단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증자 규모가 줄어들어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지만 한편으로는 실권주 인수에 대한 부담도 함께 줄게 됐다. 특히 25.48% 가량을 보유중인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구주주들이 증자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어 인수단은 구주주의 증자 참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주관사인 동양종금증권과 인수단인 동부·솔로몬·유진투자증권은 실권주를 각각 25% 비율로 인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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