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이백순 극적 합의… "자진사퇴·고소취하"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정진우 기자 | 2010.12.04 00:05
라응찬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 3인방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이 막판 극적 합의에 이르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사장과 이 행장은 이날 신 사장이 사퇴하는 대신 이 행장이 고소를 취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막판 타협으로 지난 9월 2일 신한은행의 신상훈 지주 사장 고소로 촉발된 신한사태가 3개월여 만에 일단락됐다. 당시 신 사장은 900억 원대의 부당대출과 이희건 명예회장 자문료 15억 원 횡령 혐의로 고소됐다.

이에 따라 신한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검찰도 양측의 합의를 정상 참작할 것으로 보여 수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신 사장은 자신을 고소하는 데 주된 역할을 했던 이 행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본인도 사퇴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신한 3인방 모두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상황에서 더 이상 다투는 모습을 외부에 보여선 안 된다는 뜻에서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 핵심 관계자는 "신 사장과 이 행장이 막판 합의에 이른 것은 더 이상 조직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며 "그동안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사장과 이 행장은 다음 주 초쯤 이 같은 결정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한지주는 두 차례의 이사회에서 신 사장이 직무 정지되고 라 전 회장이 자진 사퇴하는 등 대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반발 등 돌발 변수가 이어지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했다.

한편 라 전 회장 사퇴로 신한지주는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이란 과도기 체제에 들어섰으며 '포스트 라응찬' 체제 구축을 위해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런 가운데 자문료 15억원과 관련해서는 라 회장 및 이백순 행장도 함께 썼다는 증언이 나오며 신한 3인방 모두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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