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포레스트CC, 드넓은 '초록바다' 위로...호쾌한 '굿샷~'

머니투데이 최병일 기자 | 2010.12.03 14:50
▲동코스 5번 남성적이면서도 웅장하다.

깔끔하면서 단아하다. 지산포레스트CC의 모습은 17년이 넘는 전통있는 골프장 답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직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도심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서 서울 어디에서도 1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중의 하나다. 초겨울에 접어 들어섰지만 아직도 골프장은 녹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초반 라운딩 전에 안개가 심해 어디를 중심으로 쳐야 할지 난감했지만 막상 드라이브를 날리니 페어가 좁지 않아서 편안하게 안착한다. 서서히 안개가 걷히자 주변 그린의 경관이 시야에 들어온다. 지산은 1Km나 되는 대형 연못을 비롯해 7개의 크고 작은 연못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홀 깊숙이 들어갈수록 짙은 숲내음이 느껴진다. 각 홀은 지산의 전체적인 느낌처럼 소담하면서도 아름답다. 한 꺼풀을 들추면 또 다른 비밀의 장소가 나오는 것처럼 홀마다 조금씩 다른 아기자기한 광경이 펼쳐져 라운딩을 하는 동안 조금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실 지산골프장은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낭패 보기 딱 알맞은 곳이다. 페어웨이가 좁은 편은 아니지만 아이언이 정교하지 않으면 쉽게 그린에 올려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각 코스마다의 풍경도 이색적이다. 동코스는 녹색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비경속에 공략의 비결을 감추고 들어 앉은 홀들이 유유히 흐르는 호수의 물길에 싸여 있다. 9홀마다 모두 색다른 표정을 간직하고 있다.

특징적인 코스는 2번홀. 파 5인 이 홀의 경우 발아래 계곡을 넘겨야 한다. 아이언 샷으로 편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OB선을 피해가며 우측을 따라 공략하는 것이 좋다.

4번홀은 티박스에 올라서면 폭포의 흰 물줄기가 마치 그린 위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일랜드 형태의 그린으로 큰 호수로 인한 거리감 때문에 비기너는 다소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남코스의 경우 멀리 발아래로 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남성다운 힘과 도전 그리고 전략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 코스는 쉬운 홀이 별로 없다. 남코스의 남성적인 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홀은 8번홀이다. 티로부터 300야드 지점에서 시작되는 100야드 길이의 큰 연못으로 인해 드라이브 샷이 짧아지면 세컨 샷이 어려워진다. 250야드 정도의 장타라면 투온도 바라볼 수 있다.

남코스가 남성적이라면 서코스는 여성다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주관적인 생각으로 가장 아름다운 조경을 지니고 있는 코스이기도 하고 홀이 대단히 아기자기 해서 여성골퍼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홀배치도 이상적이고 홀마다 조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코스 2번홀 아기자기하면서도 전략적인 면이 요구된다.
서코스 2번홀의 경우 장쾌한 드라이브 샷이면 투 온도 가능해보이지만 300m 지점에서 시작되는 우측 호수와 그린 앞에 L자로 벌리고 있는 크고 깊은 벙커로 인해 매번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 볼 수 있으며 특히 U자형 그린은 승부를 걸고 도전해 볼만한 전략적인 홀이기도 하다.

지산은 골프장 뿐만 아니라 스키장도 있고 물놀이 시설 서바이벌 게임장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연습장에서는 김대현 등의 유명프로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보조 시설이 있어서 온 가족이 와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골프를 치고 자녀들은 여름에는 물놀이를 하고 겨울에는 스키를 탈 수 있는 종합 휴양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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