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보고펀드 대표 "10년 바라본 장기투자 나설 것"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0.12.02 13:27
박병무 보고펀드 공동대표는 2일 "사모펀드(PEF)의 본래 취지에 맞도록 10년을 내다보는 장기투자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PEF시장을 보면 단기투자가 너무 많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았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PEF가 단기화 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었겠으나, 금융기관이 연계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풋옵션을 연계한 단기투자가 많았던 듯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국내외 성공한 투자사례를 보면 일반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후 회수까지 5~7년이 걸린다"며 "투자준비 기간까지 감안하면 10년정도 내다본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 25회에 합격한 박 신임 대표는 옛 제일은행과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였던 뉴브리지캐피탈(현 TPG 아시아펀드) 한국 대표 및 플래너스 엔터테인먼트와 하나로텔레콤의 최고 경영자(CEO)를 지냈다. 김&장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박 대표는 보고펀드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토종펀드에서 활약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변양호, 이재우 대표와도 인연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산업, 금융계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으나, 보고펀드의 투자사례와 배경에 대해서는 비교적 차분하게 설명했다. 특히 비씨카드에 대해서는 "KT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비씨카드 1대주주이고 KT는 우리금융, 신한금융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인수를 통해 2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를 놓고 양측의 지분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박 대표는 "KT와 지분경쟁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비씨카드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여러 부문에서 함께 우호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 지분을 KT에 매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적으로 이른 얘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동양그룹에서 동양생명의 지분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풋백옵션 형태의 주식담보대출 성격은 아니고 정식으로 경영권을 지닌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 투자배경에 대해선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보며, 성장성과 성장성을 보면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서는 "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밝힐 부분은 없는 상태이며 모든 가능성을 놓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이재우 공동대표가 경영에 참여한 아이리버에 대해 "현재 제품라인업 정비가 진행되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 경쟁력 등 고유의 강점이 있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여러 논란에 대해서는 "제 입장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라고 했다. 다만 국내외 M&A사례, 그리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언론이 지적하는 문제점 등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펀드는 6500억원 가량의 자금으로 출발했고, 이후 비씨카드 등에 9500억원 정도가 투자된 상태다. 부족분은 레버리지를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추가 투자를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태다.

박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자금규모와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내년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을 정하지 않고 출범하는 펀드)를 조성하려 한다"며 "여건을 지켜보고 있으며 해외투자자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시장트렌드를 보면 특정국가, 특정지역에 대해 성과를 내는 펀드가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며 "보고펀드는 한국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판을 받고 있어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대상을 미리 정하는 프로젝트 펀드가 아닌 방식으로 자금을 유치하려는 것에 대해 "언급한 대로 장기 투자계획을 기본으로 하려면 블라인드 방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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