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업체 "유로화, 中큰손 막으면 어쩌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0.12.02 11:22

中관광객 매출액 전년비 99%증가... '재정적자 위기' 유로화에 촉각

유럽 명품업체가 최대 쇼핑시즌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명품업계 큰손인 중국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갖춘 반면 최근 급변동하고 있는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8%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던(베인 앤 컴퍼니) 명품시장은 올 들어 뚜렷한 부활세를 보였다. 6월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가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유럽 관광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명품업체의 실적을 측정하는 다우존스 럭셔리 지수는 지난해 대비 34% 상승한 상태다.

불가리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란세스코 트라파니는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3분기 유럽 매출을 11%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설명했다.

입생로랑, 알렉산더 맥퀸, 스텔라 맥카트니 등의 명품을 보유하고 있는 구찌는 유럽 매출 중 관광객이 차지한 비중이 50% 이상인데 이중 중국인의 비중이 2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년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영국의 버버리 영국 매출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30%에 달한다. 최근에는 중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동지역의 쇼핑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버버리의 상반기 유럽 매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해 2억2400만파운드(3억4800달러)를 기록했다.

컨설팅 회사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서유럽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200만명에서 올해 24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을 찾는 관광객 수가 많아지니 이들이 쓰고가는 돈이 증가하는 것도 사실이다.


면세 쇼핑 특화업체인 글로벌 블루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이 올들어 10월까지 유럽에 와 지갑에서 꺼낸 돈은 전년동기 보다 99% 증가했다. 특히 명품을 사고 세금 환불을 해간 중국인 관광객의 평균 쇼핑액은 718유로(932달러)였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세금 환불을 안하는 쇼핑 습관을 감안하면 평균 쇼핑액은 이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유럽 명품업체에게 중국 관광객들의 존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변치않는 명품 사랑으로 유로화의 변동성을 상쇄시킬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인 앤 코는 내년 전세계 명품 매출이 3.5%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고정환율 감안시 6%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거래는 미국의 달러화와 같은 선상에 있는데 달러화 약세로 위안화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는 3분기 유럽 매출 중 관광객의 비중이 24% 증가했다면서도 환율 변동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006~2009년 유로화가 달러화대비 20% 이상 절상됐을 때 유로존 방문 장거리 관광객수는 불과 1% 증가에 그치기도 했다.

지난 6월 1.19달러에 거래되던 유로화가 현재 1.3달러대를 기록하면서 실제로 관광객 수는 주춤한 상태다. 유럽 재정적자와 금융권 위기로 유로화가 다시 1.40달러대를 기록한다면 유럽 명품업체의 직접적 타결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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