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1년 美·EU서 '에쿠스·i40'로 승부수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12.03 07:15

'브랜드가치·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는 중대형차 집중

↑현대차가 이달부터 미국 800개 딜러를 통해 판매에 나서는 대형 세단 '에쿠스'
현대자동차가 대형세단 '에쿠스'와 중형왜건 'i40(프로젝트명 VF)'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중·대형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진정한 글로벌 톱 메이커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중·대형차가 판매량 증대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이달부터 800여 개 딜러를 통해 배기량 4600cc급 대형세단 '에쿠스' 판매에 들어간다. 또 'i10'과 'i20' 등 소형차 위주의 라인업인 유럽에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배기량 2000cc급 중형왜건인 i40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D세그먼트(중형차)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내년은 판매 대수도 중요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중·대형차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에쿠스와 VF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쿠스 프리미엄 럭셔리 시장에 도전장

에쿠스는 벤츠 S클래스와 렉서스 LS, BMW 7시리즈 등이 경쟁하고 있는 '프리미엄 럭셔리'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으로 연간 6만대에 불과하지만 주요 업체들의 플래그십(기함) 세단들이 경쟁한다는 점에서 브랜드 파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에쿠스는 1차 판매 목표를 연간 3000대로 잡았지만 출시 전 초기 반응이 좋은 만큼 5000대 판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현재 '제네시스' 등 주요 차종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옥외광고판에 에쿠스 광고를 내보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 사장은 "최근 미국 출장길에 현지 반응을 살핀 결과 딜러와 고객 모두 에쿠스에 대해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1차 목표는 3000대지만 5000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중형 왜건 i40 유럽피안 입맛에 맞는 딱 맞는 차

유럽에서는 i40가 중형차 시장에 뛰어든다. 이 차는 쏘나타와 같은 플랫폼(차대)을 쓰지만 유럽고객 취향에 맞게 트렁크를 키운 왜건형으로 제작됐다. 엔진도 유럽에서 선호하는 디젤엔진과 직분사(GDI)엔진을 선보인다. 또 운행방향에 따라 전조등이 알아서 움직이는 인공지능형 전조등 시스템(AFLS) 등 첨단 편의장치도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제네시스급 이상에만 적용되는 최고급 장치다.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유럽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중형 왜건 i40(프로젝트명 VF)를 몰래 찍은 스파이샷ⓒ출처:카스쿠프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유럽에서 8개월째 토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브랜드 중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소형차 중심의 제품구성으로 판매량 증대에 한계가 있었다. 내년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될 경우 현재 10%인 배기량 1500cc초과 중형차 관세가 7%로 인하되는 점도 판매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유럽 사업부 관계자는 "유럽시장에서 중형차는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척도"라면서 "그동안 현대차가 내놓은 중형차는 경쟁력이 떨어졌던 만큼 이번 i4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국내외에서 총 522만여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5%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570만여대를 판매, 올해 목표치인 540만대를 30만대이상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협력사와 내년 판매목표치를 최종 조율하고 있으며 이달 20일께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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