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탄생 70돌, 중국에 '추모 열기'

머니투데이 중앙일보 제공  | 2010.11.27 18:55

“홍콩섬의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리샤오룽(李小龍)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홍콩에 온 거지요.”

 26일 오후 홍콩 주룽(九龍)반도 침사추이 해변에 위치한 리샤오룽 동상 앞. 주변엔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온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관광 가이드는 “이곳이 가장 홍콩다운 사진이 나오는 곳”이라며 여행객들의 흥을 돋운다. 파란 눈의 외국인들도 리샤오룽의 쿵푸 동작을 흉내 내며 흥겨운 표정이었다.

 27일 영화배우 리샤오룽의 탄생 70주년을 맞아 추모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25일부터 홍콩을 비롯해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대도시 개봉관에서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리샤오룽’의 막이 올랐다. 이 영화는 리샤오룽의 친동생인 리전후이(李振輝)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앞서 지난 3, 4월 개최된 홍콩국제영화제(HKIFF)에서도 ‘리샤오룽 회고전’이 열려 관객들이 몰리는 등 홍콩 영화계에서도 리샤오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회고전에서는 리샤오룽이 10살 때 출연한 작품부터 유작이 된 ‘용쟁호투’까지 1953~73년 그가 출연한 9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리샤오룽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스승인 입만(葉問·1893~1972)을 다룬 영화가 3편씩 제작되는 등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홍콩에 도장을 세운 입만은 리샤오룽을 제자로 두었던 실존 인물이며 리샤오룽이 유일하게 존경했던 스승이기도 하다. 리샤오룽 아버지인 리하이취안(李海泉)의 고향인 광둥성 포산시 순더(順德)에선 최근 18.8m의 동상이 건립되는 등 리샤오룽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순더의 쥔안(均安)진에 있는 ‘리샤오룽 기념공원’에 세운 이 동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리샤오룽 동상이다.

 리샤오룽이 살던 저택은 기념관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모색 중이다. 그의 저택은 이를 소유하고 있던 한 자선사업가가 2008년 기념관 건립용으로 기증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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