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8분 43초를 기록하고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8분 30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이봉주의 뒤를 이을 선수로 떠올랐다.
충남 부여 출신인 지영준은 소년시절 동네가 다 아는 잠꾸러기였다. 아침잠이 많아 통학 버스를 놓치는 일이 잦았고 5㎞나 되는 등교길을 하루가 멀다 하고 뛰어 다니며 마라토너의 자질을 닦았다. 아침잠이 많았던 게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아 최고의 마라토너로 성장한 동기가 됐던 셈이다.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하던 그에게서 마라토너의 자질을 발견한 사람은 한국 마라톤의 대부 정봉수 감독(2001년 작고). 정 감독의 권유로 마라토너로 전환한 지영준은 첫 풀코스 도전이었던 2001년 춘천마라톤에서 2시간 15분 32초로 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이후 정하준 감독의 조련 속에 성장을 거듭하며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했다.
매일 40∼50㎞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달리는 지영준은 전형적인 '노력형' 마라토너로 꼽힌다. 지영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며 아들의 성공을 기도하고 있는 부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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