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 재부각…금융시장 '뒤늦게' 출렁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11.26 17:28

[시황종합]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도 꿈쩍 않던 금융시장이 주말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에 '뒤늦게' 출렁였다.

26일 코스피 증시는 전날보다 25.88포인트(1.34%) 하락한 1901.80에 장을 마쳤다.

유럽증시와 미국 나스닥 선물시장 상승 소식, 미국 추수감사절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개인의 매도세에 밀려 하락반전하며 장중 한때 1900선 아래까지 주저앉았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오는 28일로 예정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2차, 3차 물리적 보복 타격을 가할 것" "전쟁전야" 등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이날 400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긴축 및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 해묵은 악재가 여전한데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따른 북한 리스크까지 재부각될 조짐이 보이면서 투심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관망세지만 외국인이 그나마 540억원 매수 우위를 지킨 게 1900선 턱걸이에 힘이 됐다. 장중 내내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이 마감 동시호가에서 방향을 틀어 122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영향도 컸다.

모든 업종이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서도 상승 종목은 8개에 그쳤다. 현대중공업(0.13%), 신세계(1.04%), S-Oil(0.13%), KT&G (90,900원 ▲1,500 +1.68%)(0.80%) 등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그나마 상승폭은 소폭에 머물렀다.

코스피 증시에 비해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이 낮은 코스닥 증시는 상대적으로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72포인트(2.9%) 떨어진 493.56으로 500선을 아래로 내려앉았다.

북한 리스크 우려에 개인이 매수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낙폭을 키웠다.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중에 SK브로드밴드만 유일하게 소폭 상승했다.


선물시장도 이틀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3.20포인트(1.26%) 내린 250.3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2만 여 계약으로 평소보다 투심이 움츠러든 분위기였다.

특히 외국인이 3564계약을 순매도하며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03계약과 1986계약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70원 오른 1159.50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15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24일(1155.20원) 이후 두달만이다. 북한의 강경 발언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장중 한때 1163.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가격상승)한 3.30%,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가격하락) 4.03%로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4.47%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12월물 가격은 7틱 하락한 112.38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장 마감 직후인 오후 3시10분쯤 북한 내륙 개머리지역에서 다시 6차례 포성이 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선 지난 22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증권업계의 시각이 안이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이전에도 시장이 조정을 받는 분위기였는데 주가가 북한 리스크에 조금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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