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골리앗 골프존, 지속성장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10.11.26 14:58

증권가, 성장성 우려 상존…골프존, 매년 30~40%성장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이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생명 주가를 웃도는 시가총액 1조 '골리앗의 입성'으로 불리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매출성장에 대한 우려감도 엿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골프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존은 지난해 1330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수익도 60억원을 거두면서 당기순이익은 537억원에 달했다.

현재 국내 스크린 골프방은 전국에 걸쳐 5000여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골프존 장비를 사용하는 곳은 35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시장의 70~80%를 거머쥔 사실상 독점업체다.

골프존의 공모 희망가격 범위는 8만9300~10만400원(액면가 500원). 공모예정금액은 1545억~1737억원에 달한다.

현재 골프존의 현재 장외매매 가격은 11만5000원선. 올해 초 5만원선이던 가격은 배 이상 급등했다. 공모가가 중간 가격인 9만5000원 전후로 상장될 경우 골프존은 시가총액 1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코스닥 10위 안에 올라선다.

골프존은 올해 30%이상 성장한 200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이후에도 30~40%성장할 것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골리앗'기업의 입성과 주가급등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스크린 골프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며 '노래방'처럼 정체 후 쇠퇴하는 전철을 밟는다는 우려 때문이다.

◆골프존, "해외수출·콘텐츠·레슨 등으로 매년 30~40%성장할 것"

골프존을 활용하는 스크린 골프방의 점포 수는 3500여개. 직영점도 5개가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는 5000개 넘는 스크린 골프방이 생기면서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프존도 스크린 골프방 자체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스크린 골프 종주국으로서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해외수출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그레이드, 온라인콘텐츠 사업, 레슨 등 아카데미 사업 등 새로운 사업도 추진해 매년 30~40%의 성장세는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회사 측은 올해 일본, 홍콩 법인과 골프존네트웍스 등 3개 자회사의 매출을 합할 경우, 2000억원 매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골프존 관계자는 "일본 수출관련해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긍정적"이라며 "정부가 중소기업 10대 유망과제로 스크린골프를 선정하는 등 성장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그레이드와 온라인콘텐츠, 레슨 등 신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온라인 콘텐츠 관련 매출은 전년대비 배로 성장한 12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시장 포화…성장세 의문

하지만 증권업계에는 골프존의 '성장성'에 대해 우려의 시작이 상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장 준비를 위해 대전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스크린 골프 붐이 일면서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올해 2000억원 매출에 이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이 상장을 위해 실적을 늘리려고 무리하게 장비를 팔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0년 설립된 골프존은 지난 2007년 매출이 400억원이 안됐지만 2008년 1000억원, 2009년 13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2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는 점포의 수가 계속 늘어났기 때문에 이익이 많았지만 포화수준에 달했다"며 "수출로 해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만만치는 않아 주가 고평가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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