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골프존 광고에 열 올린 이유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0.11.26 14:54

고객층이 같아 경쟁적으로 마케팅, 계약 갱신에 대폭 인상 경우도

골프존의 스크린 골프를 이용한 마케팅 효과는 어느 정도?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골프존 스크린 골프를 매체로 활용해 마케팅을 전개해오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크린 골프 인구 확산으로 중산층 이상 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증권사들에게 중요한 매체로 인식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5~7월 골프존 시스템을 이용한 점포를 대상으로 광고를 내보냈다. 홀에서 홀로 이동하는 로딩 시간 동안 광고를 내보는 방식이었다.

광고금액은 월 3000만원. 계약을 갱신할 때 골프존은 월 7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만에 130% 넘게 인상을 요구해 키움증권은 연장을 포기했다고 전해진다.

이트레이드증권도 7월부터 골프존에 광고를 시작했다. 골프존 회원이 로그인을 했을 때 파(Par)나 버디(Buddy), 이글(Eagle)에 성공하면 화면에 '당신의 꿈에 투자합니다. 이트레이드 증권' 이라는 광고 문구가 나온다.

광고금액은 키움증권과 비슷하거나 소폭 웃도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다.


대신증권은 '2010 대신증권 빌리브배 GLT(골프존 라이브 토너먼트)'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 2억여원 가까이 골프존 마케팅비로 활용했다. 대신증권이 골프존에 비용을 지불하면 골프존에서 상금, 상패 등으로 지출하는 등 대회 운영비로 활용했다.

증권사들이 골프존을 활용한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건 골프존 고객이 증권사 고객층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저비용의 실속과 여가를 동시에 즐기는 중산층이 증권사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골프존과 고객층이 비슷한 기업은 골프존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다가오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키움증권의 사례처럼 골프존을 이용한 마케팅이 만만한 건 아니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의 80%를 점유한 독점적 지위의 사업자로서 광고비 결정권을 골프존이 쥐고 있어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광고 계약이 끝나면 큰 폭의 계약금 인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잦았다는 게 다수의 기업 광고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한 기업 광고 담당자는 "골프존 고객 중에는 중산층 이상 젊은 고학력자들이 많아 기업 마케팅에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광고 금액을 급격히 올려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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