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분양가 갈등'…조합원 분양포기 속출

박동희 MTN기자 | 2010.11.26 07:35
< 앵커멘트 >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전만큼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재개발 사업장에선 분양가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이탈하면서 사업이 위기에 처한 재개발 현장을 박동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70년대 서울 도심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이 정착한 신월동 일댑니다.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이곳에서 35년간 살아온 박수남 씨는 또 다시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살던 집으로 2억 원을 보상받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조합원 분양가에 분양 신청을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수남 / 조합원
“부담금이 어느 정도가 돼야 들어가죠. 어디서 투기한 것도 아니에요, 우리는. 우리는 하루하루 열심히 산 것밖에 없어요”

신정1-1지구의 조합원 분양가는 109㎡형의 경우 5억3천8백만 원.

이 일대에서 그나마 사업성이 나은 편이지만, 조합원 분양가는 주변 지구보다 8천만 원 가량 높게 책정돼 있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금 청산이 많고, 사업규모가 커진 점을 감안해도 3.3㎡당 철거비가 두배 가까이 지출되는 등 사업비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성삼 / 조합원
“어떠한 줄이려는 노력없이 협력업체들의 말에 의해 모두 결정돼 왔던 거에요. 사업비가 과다하게 책정되고 그로 인해서 우리 부담이 늘어났다는 거거든요.”

조합은 국토부 등이 분양가에 대해 조사까지 마친 상황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조합 관계자(음성변조)
“국토부나 이런데서 다 조사한거에요. 아무 질문이나 해도 응대해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오신거에요?”

조합원 분양가가 높다며 불만을 터트리는 조합원들은 집단적으로 분양신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28일까지 분양신청을 받고 있지만,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분양률 80%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기침체로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조합원 분양가를 둘러싼 갈등으로 재개발 사업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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