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총학'학생사찰', 총학회장 사퇴의사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 2010.11.25 15:57
전지원 고려대 총학생회장(정경대 06)이 고려대총학생회의 '학생사찰'논란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학생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4일 한 익명의 고려대생은 고려대총학생회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학내 강의평가사이트 '클루(KLUE)'를 통해 '학생사찰'을 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학생은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개설된 고려대 총학생회 내부클럽에 올라온 글을 캡처해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25일 오후 전 학생회장은 고려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 글을 올리고 "문제의 소지가 있었던 점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우 여러분들의 신상정보를 열람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강의평가 사이트를 기획하게 된 것은 분명 아니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고 해명했다.

전 학생회장은 웹사이트를 잘 다룰 수 있는 집행부가 없었기에 중복가입 및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개인정보 열람이 손쉽게 개발될 수밖에 없었다며 개인정보를 안일하게 관리한 잘못을 미연에 바로잡지 못한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만큼 고려대학교와 학생사회에 더 이상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집행부 클럽 게시판에 자신이 찾은 한 학생의 개인신상정보와 사적인 내용을 공개한 공과대학생회장 이모씨 역시 "단순한 호기심에서 한 일이다. 총학생회에 대한 비판을 보고 욱하는 마음에 별 생각 없이 내부클럽에 올렸다"며 사과 글을 올렸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들은 "사죄와 사퇴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형사처벌 받아야 한다", "삭제한 글을 모두 공개하고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하라", "사퇴가 아니라 탄핵돼 출교처분을 받는 것이 응당하다"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캡처자료를 통해 집행부에 의해 자신의 개인정보가 공개된 것을 확인한 한 학생은 피해학생들을 수소문하는 한편 유포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상태다.

고려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8일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를 열고 총학생회 징계와 탄핵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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