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EBS 연계 문제많다" 불만 고조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10.11.26 07:57

정부는 내년에도 연계 유지 방침…"학습부담 더 크다" 지적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EBS 연계' 정책이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내년에도 연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올해 수능 실시 다음날인 지난 19일 EBS에 출연해 "교육 정책은 신뢰가 중요하며 이런 면에서 EBS 수능강의와의 연계 정책을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김성렬 원장도 "EBS 연계로 인한 변별력 저하 우려도 있었으나 EBS와 연계하더라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시험을 통해 증명이 됐다"며 앞으로도 연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선 고교에서는 정부의 EBS 연계 정책에 대해 '말장난에 불과한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불만이 높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EBS만 보면 누구나 높은 점수를 받을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아이들이 속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어차피 시험의 변별력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면 EBS와 연계를 하든 안하든 수험생 입장에서는 달라질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교과서 외에 수 십권에 달하는 EBS 교재까지 달달 외워야 해 정부 말과는 달리 시험 부담이 더 늘었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교과서, 참고서, 문제지만 보면 됐지만 이제는 EBS 교재가 제2의 교과서가 돼 학원의 '분석수업'이 성행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정부가 출판시장에서 EBS 독점을 보장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EBS 연계 정책 때문에 고교 참고서 출판사들은 문 닫은 곳이 부지기수"라며 "정부가 EBS 독점과 막대한 수익을 보장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해력과 사고력, 응용력을 평가하기 위해 수능을 도입해 놓고 EBS 교재만 달달 외우게 만드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EBS보다 메가스터디 강의를 연계하는 게 훨씬 낫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곽덕훈 EBS 사장은 "앞으로 문제풀이보다 개념 중심의 심화학습 강의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EBS 연계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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