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스피라 "답답함, 모두 날려드립니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0.11.26 14:30

[Car&Life]가속력 압권, 4점식 안전벨트 레이서 느낌 줘… 튀는 디자인 시선 '꽉'

집은 비닐하우스라도 좋다 다만 빨간색 스포츠카를 갖고 싶을 뿐…

10년도 훨씬 지난 광고 카피다. 너무 오래돼 어떤 광고였는지 조차 기억나질 않지만 이 문구는 잊혀지질 않는다. 아마도 나는 그때 '사춘기'를 심하게 앓고 있었나 보다. 그때만큼 가슴이 답답한 적도 없었고 어디론가 뛰쳐나가고 싶었던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이후로 빨간색에 열광했던 기억도 없다.

첫 국산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는 이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차다. 낮게 깔린 차체와 유선형으로 매끈하게 빠진 라인은 바람이 모두 비켜갈 듯 하다. 약간 치켜 뜬 듯한 눈매(헤드램프)는 강렬한 남성미를 발산한다.

차에 오르자 버킷시트가 온몸을 감싼다. 4점식 안전벨트는 마치 F1 레이서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착각은 점점 더 현실이 된다. 묵중한 엔진음과 미세하게 전해지는 엔진의 떨림은 질주 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최고 시속 315㎞를 자랑하는 '스피라 EX' 모델이다. V6 2.7ℓ 트윈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해 420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최대출력 500마력과 최대토크 55kg·m의 힘은 여느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처음에는 수동변속기가 다소 낯설다. 출발할 때는 1단 기어를 넣고 클러치에서 발을 떼면서 가속페달을 밟는 일반적인 방식보다는 가속페달을 가볍게 여러 번 밟아 준 다음 클러치에서 발을 떼는 방식이 유용하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온몸이 뒤로 젖혀진다. 그만큼 가속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3.5초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한다는 설명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속도는 얼마나 빨리 기어변속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고백하건데 기자는 스피라의 가속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차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 문제다.

차의 무게 중심이 가운데에 있는 미드십(Mid-Ship) 구조로 설계돼 코너링 또한 우수했다. 다소 급격한 차선 변경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엔진음을 좀더 가다듬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 정도면 첫 수제 스포츠카로는 합격점을 줄만 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개인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다. 실내 전체를 감싸고 있는 가죽이나 스티치 색깔은 원하는 대로 변경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오디오와 내비게이션은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었다.

아주 중요한 걸 빼 먹을 뻔 했다. 스피라를 몰고 도로를 나서는 순간 모든 이들이 당신을 쳐다볼 것이다. 너무나도 이기적인 이 애마를 타려면 용모단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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