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화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 회장에게 전격 소환 통보를 함에 따라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다.
검찰은 김 회장에게 26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며, 한화 측은 김 회장의 일정 등을 감안해 검찰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그동안 진행한 수사를 통해 김 회장 측이 지난 2005년 친인척들이 경영에 참여하거나 대주주로 있던 '한유통'과 제약부문 계열사 '드림파마'의 물류사업부문인 '콜럼버스'가 부실화되자 그룹 계열사들을 동원해 3000억 원대의 부실을 떠안도록 한 혐의를 포착했다.
한유통은 한화그룹의 유통계열사였던 써클케이가 전신으로 써클케이는 한유통과 한화 협력사인 편의점 업체 씨스페이스로 분리됐다. 콜럼버스는 김 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7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김호연 한나라당 의원이 회장을 맡았던 빙그레의 계열사로 국내 최초의 도매물류기업이다.
콜럼버스는 드림파마의 물류사업부문이었다 지난 3월 김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가 대주주로 있는 태경화성이 인수한 웰로스의 전신이다. 앞서 검찰은 드림파마와 태경화성, 웰로스 등 관련 업체들을 잇따라 압수수색하고 해당 업체 전·현직 임원들을 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출두하는 대로 계열사들을 동원해 부실을 떠안게 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김 회장 측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주장한 비자금 관리용 차명계좌 50여개가 조성된 경위와 비자금 규모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23일 김성일(51) 한화투자신탁운용 대표와 빙그레 박모(41)상무, 한화S&C 박모(54)상무이사, 한화L&C 최모(49)상무보, 한화 박모(51)상무보 등 그룹 계열사 주요 임원들을 무더기로 소환해 한화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과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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