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길 메디슨 부회장, "메디슨 現가치 1조원?"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0.11.24 15:34

"매각 완료되면 칸서스파트너스 대표 사임할 것"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의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손원길 메디슨 부회장이 "중국의 의료기기 업체 민드레이(Mindray: 중국명 마이루이)와 비교해 보면 메디슨의 현재 가치는 1조원 수준은 되는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메디슨 대표이사와 칸서스파트너스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과 지분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손 부회장은 24일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 조찬간담회에서 '메디슨의 성공과 좌절, 그리고 재기'를 주제로 강연을 한 이후 기자와 만나 "중국의 민드레이는 시가총액이 3조원이 넘는다"며 "이를 감안하면 메디슨의 현 가치는 1조원은 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디슨은 2012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20%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기업의 가치는 2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메디슨은 지난해 매출 2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5000억원이다.

손 부회장이 "이번 매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지만 매각가격에 대한 메디슨의 기대치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슨의 현 가치를 1조원 정도로 가정할 경우 경영권 프리이엄과 메디슨의 지분 50%의 가치는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메디슨 입찰가격과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메디슨 본입찰 승부를 가르게 될 입찰 후보들의 제시 가격은 대략 2000억~3000억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삼성과 SK가 맞붙은 만큼 인수가격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3000억원대로 올라갔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손 부회장이 비교대상으로 삼은 중국의 민드레이사는 의료기기 장비회사로 2008년에 매출액 60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한 회사다. 환자 모니터링 분야에서 GE와 필립스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6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됐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31억달러(약 3조5500억원)수준이다.

손 부회장은 "삼성, SK, KT&G, 필립스가 인수한다면 현 시스템에 자금을 얹어서 지금까지 못한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직원들이 안심하고 자기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가 인수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칸서스파트너스의 대표 자리를 내놓고 메디슨 경영에만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밝혔다. 손 부회장은 "2009년 메디슨에 온 이후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왔다"며 "회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메디슨의 대표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슨 매각 본 입찰에는 삼성전자, KT&G, SK 등이 참여했다. 칸서스자산운용과 매각자문사인 JP모간, 우리투자증권 등은 입찰제안서 세부검토 후 이번 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재 칸서스운용 회장은 이와 관련 "매각은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면서도 "(우선협상자 선정을)되도록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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