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루블 장내 거래…'국제통화' 박차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11.22 16:20

이달 말 홍콩서 80억위안 채권 발행도

중국이 위안화의 러시아 루블화 결제를 허용한 데 이어 홍콩 외환시장에서 국제 채권을 발행키로 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망은 22일부터 은행간 거래에서 위안의 루블화 결제를 허용한다며 이 조치가 중·러 양자 교역을 강화하고 위안화 결제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6월, 모스크바에서 가진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상호결제 허용을 약속했고 이 합의가 1년 5개월 만에 시행된 것이다.

중국은 앞서 올 초 위안화 무역결제 대상 지역을 확대키로 하고 지난 8월엔 위안화의 말레이시아 링깃 결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달러, 유로, 엔, 홍콩달러, 영국 파운드는 물론 러시아 루블,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1~3분기에 위안화의 국제결제 규모는 1265억위안(19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10월~지난 6월까지의 3개 분기보다 160% 증가한 결과다.

이 같은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은 보유 외환의 달러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포석이다. 장기적인 달러 약세에 대비해 자산 가치를 지킨다는 차원도 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재무부는 오는 30일부터 3~10년물 채권 50억위안과 2년물 30억위안 등 총 80억위안 어치 채권을 홍콩에서 발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이 홍콩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2번째다.


홍콩 크레디아그리콜의 선임전략가 프랜시스 청은 중국 정부가 장기채권 공급을 통해 역외 위안화 시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장차 위안화가 달러나 유로에 버금가는 국제결제통화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 전단계로 홍콩 대만 등을 포괄하는 범 중화 경제권에서 위안화가 중심통화의 위치에 오를 수도 있다.

HSBC에 따르면 홍콩의 위안화 보유액은 올해 1~3분기에 1490억위안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의 2배로 증가했으며 3년 내 4000억위안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그만큼 심화된다는 의미이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는 6.6375위안을 기록, 지난 19일의 6.6395위안보다 다소 강세(환율 하락)를 보였고 루블은 달러 당 30.99루블에 머물렀다.

상하이 현지시간 오전 11시49분 현재 10년물 중국 국채 수익률은 0.07%포인트 상승한 3.97%를 기록, 최근 일주일간 최고를 나타냈다. 5년물은 3.68%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