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美 '블랙 프라이데이' 전통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0.11.22 11:20

경기둔화에 업체간 경쟁 치열.. 온라인 매출 증가도 한 몫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묘미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정규가격에서 대폭 할인되는 세일이다. 이날 개점과 함께 문을 박차고 몰려드는(도어버스터) 쇼핑객을 시작으로 연중 최대 연말연시 쇼핑시즌이 개막된다.

하지만 올해 이같은 장면은 잦아들 전망이다. 상점들마다 앞서 세일을 단행하고 추수감사절인 25일 당일에도 문을 여는 점포 수가 늘어난 때문이다. 경기회복 둔화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백화점 업체인 시어스는 25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문을 열기로 했다. 백화점 특유의 차별화 전통을 깨고 계열사인 할인마트 체인 K마트의 전통에 합류하기로 한 것이다. 시어스는 “혼잡한 쇼핑환경을 지양하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문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갭도 전체 매장중 90%의 개점을 확정했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에 갭 올드 네이비 매장만을 열었는데 장사가 짭짤했던 것. 이밖에 스포츠 오소로티, 빅 롯츠 등이 수년간 추수감사절 당일 문을 열어왔으며 사이먼그룹의 프리미엄 아울렛몰도 관광객을 겨냥해 라스베가스 하와이 등에서 추수감사절 상점 문을 열고 있다.

업체들의 이 같은 전통 타파는 미 경제 회복이 둔화세이기 때문이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11월, 12월 소매판매는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10년 평균 2.5% 증가에 비해 소폭 낮은 것이다.

또 온라인 쇼핑 확대로 상점을 직접 들르는 고객 수가 줄어든 것도 업체들의 개점을 부추기고 있다. 하루 빨리 문을 열어 소비자의 눈을 집중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소매부문 전자거래 규모는 300억달러로 연중 최대를 기록, 오프라인 매장을 위협하고 있다.


소매 컨설팅 그룹의 크레이그 R. 존슨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환경에서 소매업체들은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어떤 이익이든지 취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추수감사절날 문을 여는 것에 대해 저항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콜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케니 맨셀은 “그렇게 돈을 벌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해라”라며 “우리 고객들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홀리데이 시즌 매출 규모는 총 274억달러로 보석 상점 매출은 전월대비 135% 늘어났으며 도서(98%), 의류(36%), TV 등 전자기기(42%), 스포츠 용품(71%) 등도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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