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언어영역 46번 '정답없다' 논란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10.11.21 12:49

평가원 "전문가 자문 거쳐 29일 입장 발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문제 중에 정답이 없는 문항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학원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1교시 언어영역 46번 문항은 채권가격과 금리 변동의 상관관계를 묻는 문제로 정답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6번 문항은 '주식 투자 수익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 채권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비문학 지문을 제시한 뒤 채권 가격 곡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찾으라는 문제다.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은 곡선이 그대로 하향 평행이동하는 형태를 표시한 ⓒ이다.

그러나 일부 채권 전문가들은 '금리가 변하지 않고 채권 가격만 하락하는 상황은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에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은 그래프의 이동으로 표현될 수 없고 그래프 상에서 점의 이동으로만 표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본문 내용을 그래프와 연결시키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찬반 의견을 표시한 글이 21일 오전 11시 현재 600건 이상 올라 있다.


찬성 의견에는 언어영역이라도 비문학 제재에 사실적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고, 반대 의견에는 언어영역의 경우 배경지식이 아니라 주어진 지문을 독해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정답을 고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평가원은 예정대로 22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모두 받은 뒤 외부 학회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오는 29일 오후 5시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만약 2점짜리 문항의 정답이 없다고 결론이 날 경우 수험생 전원이 정답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오늘부터 자녀장려금 신청
  5. 5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