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금 재검토" 현대vs현대차 엇갈린 주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0.11.19 16:26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 시나리오 급등… 현대차는 혼조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건설 인수자금 조달 방식을 전반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9일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시장은 현대그룹의 인수 실패와 현대차그룹의 인수후보 재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 곳은 현대상선이었다. 6.1% 상승 마감한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내부에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담당하고 해외에서 끌어온 1조2000억원도 감당했던 터라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는 가정하에 현대상선 경영권분쟁 시나리오가 다시 고개를 든 게 영향이 컸다.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를 토대로 현대중공업(17.6%), KCC(5.0%) 등을 포섭해 M&A에 나선다는 각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도 3.4% 상승하고 현대증권은 약보합에서 보합까지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 주가는 고민에 빠진 표정이 역력했다. 현대차는 오전 강보합권을 유지하다 오후 무렵 현대건설 채권단발 소식에 오후 -2.1%까지 밀렸다. 그러나 우려가 희석되고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보합에 마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차가 인수자금 의혹을 은밀히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매각주간사에 현대차의 예비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현대차가 반발하는 등 현대건설 인수전 불꽃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장은 현대건설 인수전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현대건설 주가를 전일 대비 4.3%까지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사흘연속 순매수를 진행해 이날에만 218억원대 물량을 사들였다.

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채권단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에 너무 무게를 많이 두는 것은 리스크를 높여가는 것일 수 있다"며 "외국인이 현대건설 매수를 강화하는 건 현대건설의 해외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현대그룹의 지분율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어서 주주들 반발을 무릅쓰고 자산 매각 등을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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