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2020년까지 현대건설에 20조 투자"

머니투데이 하남(경기)=기성훈 기자 | 2010.11.18 14:16

(종합)승자의 저주 없도록 할 것… "현대家 정통성은 정몽구 회장"

↑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18일 오전 금강산 관광 12주년을 기념해 각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아 참배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하남(경기)=홍봉진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은 18일 "오는 2020년까지 현대건설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건설 인수전 상대였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 현 회장은 "그분(정몽구 회장)은 존경하는 분이며 현대가(家)의 정통성 또한 그 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금강산 관광 12주년을 기념해 그룹 사장단 및 임원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선영을 20여 분간 참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 회장이 창우동 선영을 찾은 것은 지난 8월 고 정몽헌 회장 7주기 맞아 묘소 찾은 지 3개월만이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끝난 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언론의 관심에 부드러운 미소로만 답했던 현 회장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무거운 짐을 덜어낸 듯 준비한 멘트를 읽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웃음과 함께 시종일관 여유를 가지고 답했다.

현 회장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보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첫 삽을 뜨고, 정몽헌 회장의 손때가 묻은 현대건설을 이제야 되찾았다. 위에 계신 두 분도 많이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간단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향후 10년간 '20조원' 투자 등 현대건설 비전과 함께 "현대건설 인수로 현대그룹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이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인수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 등에 적극 대응했다.


현 회장은 "현재 국내외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으며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금조달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 "하종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이 밝힐 것"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담당키로 한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성격에 대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하 사장은 "잔금 금액은 맞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라면서 "주식매매 계약서(SPA) 사인 이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또 당분간 현대건설 현 임원진을 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회장은 "김중겸 사장을 비롯해 현재 경영진 대부분은 그대로 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현대건설 자산을 매각하는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사 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뒀다.

채권단과 진행 중인 재무약정 체결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현 회장은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현대건설 인수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관계가 힘들어질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정몽구 회장님을 평소 존경하고 있고 집안의 정통성 또한 그분에게 있다"며 몸을 낮췄다.

마지막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정부에 달려있는 문제지만 재개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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