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3월 위기설, 내년에도?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10.11.18 11:19

우리투자증권 리서치포럼 "3월 위기설은 악재 해소의 마지막"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을 맞이하는 정부의 대응기조가 이어진다면 2009년 3월 이전에 파국이 올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2008년 말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2009년 3월 위기설'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엔케리트레이드 자금의 유출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미네르바의 '3월 위기설' 예언이 현실화되지 않았다.

내년에 코스피지수가 2000을 가뿐히 넘서설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3월 위기설'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2011년 주식시장 전망 리서치포럼'에서 "3월 위기설을 비롯해 내년 1분기에 악재의 노출면에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 위기설이 다시 거론되는 것은 국내외 악재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PF채권 만기가 내년 3~4월에 몰려있다. 연말 배당락 이후 인덱스 펀드의 자금이 출회될 가능성도 크다. 해마다 배당 투자를 위해 연말에 3~4조원의 자금이 인덱스펀드에 유입되고 이 자금은 연초에 매물로 출회된다.

국제 상황도 악재가 산적해 있다. 3월엔 일본의 대다수 기업의 결산이 몰려 있다. 1569개사의 기업이 결산에 들어가는데 타이트한 자금 상황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엔케리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엔케리트레이트자금의 청산 규모는 2000억~1조달러로 추산된다.

엔케리트레이드란 일본의 초저금리를 이용해 엔화대출을 받은 뒤 수익성이 좋은 외국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를 한 것을 말한다. 엔케리트레이드 청산은 엔화 대출로 한국에서 주식을 매입했던 자금이 환매된 뒤 일본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일시에 엔케리트레이드가 청산되면 주식 시장 및 외환시장에 충격이 예상된다.

남유럽 위기도 3월에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2008년 3~4월에 부각됐던 동유럽의 채권만기 롤오버가 내년 3월에 돌아온다. 2009년부터 시작된 남유럽 사태에 따른 채권 만기도 3월에 몰려있다. 중국 전인대에서 긴축 여부를 결정할 경우 글로벌 경기가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강현철 연구원은 "남유럽발 글로벌 신용 위험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내년 1분기에 증시에 비우호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단기물 중심으로 롤오버된 채권들에 대한 원활한 소화가 이뤄져야 크레딧 위험이 완화되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1분기까지 노출되는 악재가 해소된 뒤 경기 모멘텀과 기업 가치의 재평가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3년차에 접어드는 내년 이후 글로벌 시장 변동성 축소와 경제성장률 및 기업 이익의 안정적 성장세가 구조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