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선불카드 사용액은 1조79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80억원)보다 99.7% 늘었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올해 1~9월 36조5353억원으로 전년동기(25조8399억원)보다 41.4% 증가했다.
이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같은기간 6.6% 증가하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특히 직불카드는 지난해 1~9월 353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11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의 비중이 여전히 전체 사용액의 90%를 웃돌고 있지만 선불카드와 체크카드에 조금씩 자리를 내주고 있는 추세다. 신용카드의 비중은 지난해(1~9월) 92.8%에서 올해 90.5%로 낮아진 반면 체크카드의 비중은 7%에서 9%로, 선불카드의 비중은 0.2%에서 0.4%로 늘었다.
선불카드와 체크카드가 각각 상품권과 직불카드 시장을 대체하며 이렇듯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용처와 연말정산 두 가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체크·선불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연말 소득공제율이 높다. 올해부터 연말정산을 할 때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공제율은 20%인 반면 체크·선불카드는 25% 공제된다.
직불카드 역시 25% 공제되지만 체크카드와 인기가 대조되는 이유는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과 부가 혜택이 다른 탓이다. 체크카드는 200만여 개에 달하는 신용카드 가맹점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는 반면 독자적인 전산망을 쓰는 직불카드의 가맹점은 20만여개 수준이다.
특히 카드사들이 최근 발급하는 체크카드들은 할인이나 포인트적립, 캐시백 등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주고 있어 신용카드를 대체할 만한 장점이 충분하다.
선불카드도 백화점 등 일부 제한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과 달리 쇼핑몰, 홈쇼핑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상품권 대체 선물로 많이 쓰이고 있는 추세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선불카드의 경우 카드사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할 때 실적이 많이 올라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월별 실적을 보면 설이 있는 2월(2034억원)보다 3월(2227억원) 실적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설에 선물로 받은 선불카드를 3월에 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카드 사용액을 모두 승인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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