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대그룹, 20개그룹내 순익 81%가져가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 2010.11.18 08:24

한국투자증권 리포트, 그룹내 양극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심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위 5대 그룹이 전체 20대 그룹 가운데 순이익을 81%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그룹들 간에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1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5년만 해도 상위 5대 그룹과 중하위 15대 그룹의 순이익 비율은 69대31이었고, 2007년엔 57대43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81대19로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한 그룹순위는 지난 2001년에는 삼성 현대 LG SK 현대차였다가 2005년 삼성 한국전력 현대차 LG SK로 순위가 바뀌었다. 그러다 2007년 이후부터 삼성 한국전력 현대차 SK LG 순이 됐다.

삼성 그룹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한국전력과 현대차그룹이 지난 2005년 이후 줄곧 2~3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상위 5개 그룹사들이 대부분의 이익을 독차지하고 있는 데 대해 이훈 · 엄기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0대 그룹 내에서도 그룹간의 격차가 확대되는 양극화 현상이 진행됨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위그룹들은 아직 사업적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반면 상위그룹들은 안정성 외에도 지난 10년간 다양한 경기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내년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내실을 다져온 한국 그룹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전략적 과제를 집행하는 중요한 시기로 판단했다. 특히 앞으로 5~10년 후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규 사업진출, 사업구조조정 및 자산매각 등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그룹 내부적으로는 후계구도 문제 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별적인 이슈로 볼 때 먼저 삼성그룹은 앞으로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관심이 높다고 판단했다. 지주회사 전환이 경영권 안정화의 효과적 방법이란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추진될 가능성은 높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단기간 내 바로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법률적 문제 해소,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대주주 지분의 공정가격 확보, 혹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SDS 등 비상장회사들의 상장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기업공개(IPO) 예상 종목들과 이에 따른 수혜종목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두산그룹의 경우 DIP홀딩스가 보유한 회사의 지분매각과 유입된 현금을 기반으로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관련 사업을 인수하고, 밥켓 관련 풋백옵션을 만기인 2012년이 아닌 내년에 조기 상환함으로써 대표적인 그룹관련 리스크인 밥켓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GS그룹은 GS리테일의 상장과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GS칼텍스에 편중된 그룹 의존도를 낮추어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설명했다.

GS리테일은 내년 상장을 통한 브랜드 강화로 자체 성장에 주력할 뿐 아니라 백화점, 마트 매각을 통해 확보된 1조원 이상의 현금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그룹의 경우 지난 2년간 다양한 사업구조조정을 이루어내면서, 현 시점에서 합병 혹은 매각 등의 사업구조조정의 필요성이 큰 편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지난해 LG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업부로 인식돼 온 통신 3사의 통합을 마무리해 대규모 사업구조조정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내년은 LG전자 등의 본질적 경쟁력을 회복하는 노력과 함께, 실트론 등 비상장회사들이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재평가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CJ그룹의 경우 내년 관심 있게 볼 사업구조조정은 발표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계열사합병을 통한 턴어라운드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약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로 지난 2~3년간 진행해 온 사업구조조정이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했다.

CJ그룹의 예상되는 자산매각은 지주회사 법률적 요건충족을 위한 CJ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의 경우 내년 예상되는 주요 개편은 SK에너지의 정유사업부와 화학사업부의 물적분할이라고 봤다. 중장기적으로 SK C&C와 SK의 합병 가능성 이슈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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