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현대건설 인수 '부정적 평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0.11.17 14:42

"가격 비싸고 외부차입 의존... 현대그룹 관련주 폭락"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FT는 17일 렉스 칼럼에서 “현정은 회장이 지난달 취임 기념사에서 ‘마지막 힘을 모으자’라고 언급했지만 그의 지배력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T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지분 35% 인수를 위해 5조5000억원(49억달러)를 제시했지만 이는 이전 현대건설의 가격에 비해 2배나 높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그룹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체 인수대금 가운데 70%는 외부차입을 통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인수대금 중 70%는 주력 계열사 현대상선 연간 현금흐름의 3분의 2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FT는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금액이 동종업계 평균 인수액의 두배에 달하는 것이라며 2006년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인수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6조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했지만 절반에 달하는 3조원을 외부차입으로 충당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결국 대우건설을 다시 시장에 내놓은 ‘승자의 저주’ 역사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확정된 전날 현대그룹 관련주의 주가 폭락을 언급하며 투자자의 우려를 전했다.

현대그룹은 비상장기업이어서 주가 변동에 눈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현대건설은 전날 하한가로 추락했다. 유상증자 주요자산매각 등으로 현대건설 인수자금 확보에 힘을 보탠 계열사인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은 15% 급락,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FT는 현대그룹과 지분 관계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다는 이유로 동양종금증권도 8% 하락했다며 싸늘한 시장 반응을 그대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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