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동일토건에 PF대출 상환 압박

더벨 길진홍 기자 | 2010.11.17 10:41

이달 용인·대구 1500억 만기...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더벨|이 기사는 11월15일(16: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동일토건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달 말 용인과 대구지역 사업장 2곳의 대출만기를 앞두고 연장불가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감독당국이 올해 금융권 PF대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강화하고 나선 이후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일토건이 원금 상환에 실패할 경우 대주(은행)에 보증을 선 산업은행이 대출채권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

동일토건은 산업은행에 원금의 일부 상환 또는 만기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이달 만기가 예정된 사업장은 대구 수성구와 용인 신봉동 등 2곳이다.

대구 수성구 상동의 동일레이크시티는 1411가구 규모로 지난 2009년 2월 준공을 마쳤다. 전체 공급물량의 40% 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산업은행은 이 사업장에 265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 양수확약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동일토건이 2008년 7월 우리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보증을 섰다.


우리은행은 분할상환 약정이 지켜지지 않자 지난해 대출채권 전액을 유동화했다.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2650억원 어치가 발행됐으며 산업은행이 신용을 보강했다.

ABCP의 상환재원은 특수목적법인이 유동화법인(산은생피에르펜 제이차·제삼차)으로부터 차입한 자산담보부대출(ABL)이다. 오는 22일 504억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동일토건은 또 지난해 11월 용인 신봉동 사업장의 부족자금을 해결하기 위해 SC제일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을 차입했다. 여기에도 산업은행의 보증이 들어가 있다. 올해 초 산업은행은 동일레이크시티와 동일한 구조로 대출채권을 유동화하려 했으나 돌연 계획을 취소했다.

산업은행은 동일토건을 설득해 원금을 상환토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원 대주가 아닌 대출채권의 보증인 입장에서 원금 상환을 강제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사업장 두 곳 모두 준공을 마친 상황이고, 미분양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대손 충당금 적립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감독당국은 매입보장 성격의 타 금융기관 여신 보증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금융회사의 ABCP 매입보장을 신용 위험에 반영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원금 상환을 위한)전략을 현재 수립 중”이라며 “금주 내에 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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