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데이트한 건 말 못해"...M&A어록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11.16 11:12
16일 오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8층 집무실에서 만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김승유 회장은 웃음 띤 얼굴로 집무실에 들어서면서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김인경 선수가 막판에 역전 우승을 했다"고 말했다. 전날 아침 멕시코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김인경(22) 선수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김 회장이 "인수합병(M&A)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것"을 강조한 대목으로 읽혔다.

기자들이 외환은행 인수관련 외신보도에 대해 묻자 "선본 것 갖고 뭘 그러냐"며 "여러 차례 원론적인 말을 했지 않았냐"고 설명했다. 현재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맺은 구속력 없는 MOU에 대해 '맞선'이란 표현을 쓴 것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달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대놓고 연애한다는 사람치고 결혼하는 것 못 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이 자신의 M&A 전략을 연애에 비유했다.

김 회장은 특히 "그동안 외환은행에 대한 언급이 없지 않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데이트한 것까지 말할 수 없지 않냐"고 말해 웃음을 유도했다.

그는 끝으로 "M&A라는 것은 정말 쿨 하게 해야 한다"며 자신만의 M&A전략을 계속 추구할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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