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부당대출에 관여하고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된 신 사장을 17일 오전 9시30분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빅3'의 소환 순서는 신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행장을 22일 소환한 뒤 라 전 회장을 다음주 후반쯤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선 신 사장을 상대로 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06~2007년 당시 금강산랜드와 투모로그룹 등의 업체에 438억원을 대출한 경위와 불법성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들 회사의 부채상환 능력이 의문시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신 사장이 대출을 묵인했을 경우 배임 혐의로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여원을 횡령한 의혹도 확인할 계획이다. 신 사장은 그동안 자문료 일부를 라 전 회장과 이 행장이 사용했다고 주장해왔다.
자금 가운데 3억원이 현금 형태로 이백순 신한은행장에게 건너가 정권 실세에게 전달됐다는 '정치권 로비설'도 제기된 상태다. 자문료 횡령 의혹에 '빅3'가 모두 얽혀있는 셈이다.
한편 라 전 회장은 차명계좌 운용과 관련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으며, 이 행장은 투모로그룹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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