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하나금융, 우리 보다 외환銀 인수가 낫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0.11.16 10:11

"저평가 하나금융 매수, 외환은행 매도가 유효"

증권업계는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 인수 추진에 대해 "우리금융 인수보다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금 주가를 감안할 경우 향후에 있을 M&A에 대비해 저평가된 하나금융을 매수하고, 외환은행을 매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우리 보다 외환이 나은 이유=16일 증권업계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보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게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이미 하나대투증권이 있고, 운용사도 갖고 있기 때문에 '은행'이 아쉬운 상황"이라며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에는 인수 뒤 증권 등 자회사를 구조조정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은행만 가져오면 되기 때문에 자금 조달 부담이 작다는 것. 외환은행 인수가는 프리미엄을 감안해 약 4조7000억원인 반면, 우리금융 예상 인수가는 이보다 2조원 가량을 더 줘야 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기업금융이 좋아질 수 있고, 해외 지점망이 확충되는 동시에 다른 금융지수다 대비 작은 하나금융의 사이즈가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총 자산은 266조원으로 신한지주(269조원), 우리금융(296조원), KB금융(269조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정치적인 부담도 작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외환은행은 과거 한국은행 외국환 부문이 떨어져 나온 은행으로, 외국계인 호주 ANZ은행으로 넘어가는 것보다는 국내 은행이 인수하는 게 정부로서도 더 반길 일일 것"이라고 봤다.

◇자금조달은?=관건은 자금조달이다. 우리금융 M&A와 달리 사모펀드인 론스타에는 곧바로 현금으로 쥐어줘야 하는 탓이다.

일단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배당을 통해 2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채권 발행 및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로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대규모 증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

김 연구원은 "은행이 지수사로 배당을 줄 수 있는 돈이 2조4000억원 정도"라면서 "나머지를 어떻게 조달할 지가 이슈인데, 조달 금리가 낮다는 점에서 채권 발행을 통해 일부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증자를 얼마나 최소화 시킬 것이냐가 관건"이라면서 "FI를 유치하는 방법, 이와 함께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 매각을 통해 1조5000억원 가량을 마련하는 방법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장중 5% 가까이 급등했다가 10시 현재 2.65% 올랐다. 외환은행은 3.0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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