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AG]승승장구 홍명보호, 그래도 수비축구는 '조심'

머니투데이 OSEN 제공  | 2010.11.16 08:34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이 연일 승전보를 알리고 있다. 게다가 매 경기 다득점을 알리고 있으니 기쁨도 두 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오후 8시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16강전에서 김정우와 박주영, 조영철의 연이은 득점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둬 오는 19일 오후 8시 8강전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나게 됐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대회 4경기 10득점 1실점의 놀라운 경기력으로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1패가 너무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그 경기는 바로 대회 첫 경기였던 북한과 조별 예선 1차전으로 한국은 0-1 패배를 당했다.

현재 한국을 맞상대하는 모든 팀들은 수비 지향적인 전술을 펼치며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다 같은 '선수비 후역습'이 아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순식간에 압박해 공을 뺏어 전방으로 빠르게 연결되야 제대로 된 '선수비 후역습'이 나오기 때문. 솔직히 첫 상대 북한을 제외한 다른 세 팀의 경우 말만 선수비 후역습이었지, 일방적인 한국의 공격이었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대변되는 수비 지향적인 전술의 최대 장점은 일단 잘 실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계속 공격하는 팀 입장에서는 더욱 거세게 공격을 펼치게 된다. 이 때 빈 틈이 생기게 되는데 상대는 이 틈을 놓치지 않는다. 한국이 북한에게 패할 때 그런 모습이었다.


사실 16강서 만난 중국은 개최국으로서 홈 텃세를 안기는 했지만 한국이 위협을 당할 만한 실력을 갖춘 팀은 아니었다. 중국은 조별 예선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를 당했고, 16강 진출도 일방적인 심판 판정 덕분이었다.

아직 겨우 8강이다. 월드컵 8강이 아니라 아시안게임이다. 게다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출전하지도 않았다. 마찬가지로 다른 중동 국가도 걸프컵을 위해 정예 멤버가 나오지 않았다. 결코 지금의 성과에 만족해서는 안되는 것이 대표팀이다. 대표팀의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24년 만의 금메달.

남은 경기는 이제 3경기로 특히 예상대로라면 준결승에서 북한을 상대하게 된다. 첫 경기에서 패한 상대이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서는 여간 껄끄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현재로서 대표팀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의 기쁨이 아니다. 대회 우승을 다투는 북한이나 일본과 상대할 때는 한순간의 방심이 실점으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대표팀으로서는 앞으로도 계속될 상대의 수비축구에 맞서기 위해서 정신적인 재무장을 해서 남은 3경기를 잘 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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