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시교육청 회의실에서 열린 '취업률 제고를 위한 대기업 인사담당자 간담회'에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대기업 관계자들은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 현황과 '특성화고 채용 쿼터제' 등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간담회에는 대림산업, 두산인프라코어, 롯데관광개발, 삼성생명, 하이닉스반도체, 한국전력공사, KT, SK, STX, IBK기업은행 등 기업 관계자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 중앙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매년 낮아지는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문제로 지적됐다. 시교육청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2005년 33.5%에서 꾸준히 하락해 2009년 21.0%까지 떨어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군 미필 남학생을 기업에서 채용하기 꺼려하고 성적이 우수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갈 만한 우수 취업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기업에서 채용 시 특성화고 졸업자 일정 비율 할당, 학생 현장실습 프로그램 제공, CEO 특강과 같은 지식 기부 등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기업 관계자들은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군 미필자를 채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교과부 정책대로 4년까지 입영 연기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특성화고 출신의 우수한 인재가 부족해 자격요건에 맞는 졸업생을 찾기가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곽 교육감은 "특성화고 전체 졸업생 중 단 315명만 국내 1000대 기업에 들어갈 정도로 취업 여건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며 "직업교육과 조기취업을 위해 교육비를 쏟는 특성화고에서 취업이 저조한 것은 사회적 낭비다. 선 취업 후 진학이 직업교육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에게 "1사1교처럼 낙후지역의 학교와 결연을 맺어 교육 양극화 해소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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